작은 소리에도 깜짝 깜짝 놀라시나요? 물컵을 식탁에 내려놓는 소리만으로도 귀가 아프신가요? 청각과민증일 수도 있습니다. 청각과민증(하이퍼어쿠시스, Hyperacusis)은 일상적인 소리가 과도하게 크게 들리거나 불편하게 느껴지는 상태입니다.
저는 실제로 3년 전 갑작스럽게 청각과민증에 걸려서 너무나 혼란스럽고 괴로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청각과민증이 있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소리에도 불편함을 느끼게 되므로 타인이 이해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살게 되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청각과민증의 원인, 증상, 진단 방법과 치료법에 대해 쉽고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청각과민증의 원인
청각과민증의 원인은 다양하며, 여러 가지 이유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청력 손상: 큰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면 청각세포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발생합니다.
청각신경의 문제: 청각신경이 손상되거나 예민해지면 소리가 과도하게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신경계의 이상: 청각과민증은 뇌나 신경계의 문제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뇌의 감각 처리에 이상이 생기면 소리를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불안감이 높으면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이명: 이명이 있는 사람 중 일부는 청각과민증을 함께 겪습니다. 이명은 귀에서 지속적으로 소리가 들리는 상태를 말합니다.
제 경우에는 4, 5번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했었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이명이 있었는데요, 3년 전 직장에서의 문제로 크게 정신적 스트레스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날, 정말 갑작스럽게도 왼쪽 귀가 작은 소음에도 쿵쿵 울리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청각과민증의 증상
청각과민증이 있는 사람들은 소리가 크게 들릴 뿐만 아니라, 생활에 여러 가지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상 소리의 과민 반응: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의 말소리, 가전제품 소음, 자동차 경적 소리 등이 불편하거나 고통스럽게 들립니다.
심리적 불안: 소리가 두려워 외출이나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피로감: 소리에 민감하다 보니 피로감이 쌓이며, 일상생활에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 작은 소음에도 쉽게 귀가 피로해지므로 소음에 노출되면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개개인에 따라 정도가 다르며, 상황에 따라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저는 위 네 가지 증상을 모두 겪었고, 거기에 더해 청력 손상을 함께 경험했습니다. 우선 일상 소음에도 왼쪽 귀 안쪽이 쿵쿵 울리고, 심지어 제 목소리에도 귀가 아프기도 했습니다. 또 저는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요, 3년 전 발병하였을때 도저히 일을 해낼 수 없을 정도로 귀가 아파 심리적인 고통이 심했습니다.(결국엔 직장을 잠시 쉬는 결정을 내렸어요.) 또한 병원에서 진단을 해보니 왼쪽 귀 청력이 많이 손상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청각과민증의 진단 방법
청각과민증은 주로 이비인후과 의사나 청력 전문가에 의해 진단됩니다. 다음은 주요 진단 방법입니다:
청력 검사: 기본적인 청력 검사를 통해 청각 민감도를 확인하고, 소리에 대한 반응을 평가합니다.
불편역치 검사: 특정 소리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수준을 측정하여 어느 정도의 소리가 고통스럽게 느껴지는지 확인합니다.
이명 검사: 이명과 청각과민증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이명 여부도 검사합니다.
정신건강 평가: 청각과민증이 불안, 우울감 등과 관련될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상태를 함께 평가할 수 있습니다.
청각과민증 진단은 여러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각 검사에서의 결과는 증상의 원인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 경우에는 처음 증상이 있었을 때 동네 이비인후과에 가서 청력검사를 먼저 진행하였는데요, 앞서 말했듯 심각하게 왼쪽 귀의 청력이 저하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의사선생님도 처음에는 별일 아닌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제 증상을 들으셨는데요, 막상 청력 검사 결과를 보시고는 얼른 큰 대학병원에 가라며 진단서를 써주셨어요.. 또 의사 선생님께서는 청력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작은 증상이 있어도 바로 병원에 오는게 중요하다고도 하셨습니다. 그때의 충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대학병원으로 옮긴 후 2, 3번 검사를 진행하였고 최종 청각과민증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청각과민증의 치료
청각과민증의 주요 치료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리 노출 요법(Desensitization Therapy): 귀를 적응시키기 위해 낮은 볼륨의 소리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방식입니다. 귀가 소리에 익숙해지도록 하여 민감도를 줄여줍니다.
소음 차단기구 사용: 상황에 따라 귀마개나 방음기구를 사용해 불편한 소음을 줄이는 방법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너무 의존하면 소리에 더욱 예민해질 수 있어 전문가와 상의 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치료: 스트레스나 불안이 주요 원인일 경우, 이를 완화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항불안제나 항우울제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인지 행동 치료(CBT): 청각과민증으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되는 심리 치료 방법입니다. 불안감,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명 재훈련 요법(TRT): 이명이 함께 있는 경우 사용되며, 소리에 대한 반응을 긍정적으로 바꾸도록 돕는 방법입니다.
제 경우에는 2, 3번 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처음 발병 후에는 평상시에도 귀마개를 끼고 지냈습니다. 도저히 귀마개 없이는 일상 생활이 되지 않아서 출근해서도 귀마개를 끼고 일하곤 했는데요, 앞서 말했다시피 결국 휴직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는 그냥 마음을 내려놓고 지내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이게 말처럼 쉽게 되지는 않습니다. 모든 소리에 예민한 상태이기 때문에 평생 이렇게 살면 어쩌나 너무 두려워서 만날 잠들기 전에 눈물로 베개를 축축하게 적시곤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항불안제, 수면안정제를 처방해 주셨고 제 경우에는 이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귀를 치료하는데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지라도 마음의 안정에는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렇게 수개월이 지나고, 병원에 정기검진을 갔는데요, 다행히 청력은 많이 회복되었고 청각과민증은 크게 호전되진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치만 의사선생님께서 그냥 일상을 사는게 좋다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운이 좋으면 2년 정도 후에 귀가 정상으로 회복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는 모호한 말씀과 함께 말이죠.
결국 저는 복직을 결정하였습니다. 귀가 완치되어도 2년이 걸린다는데, 언제까지 쉬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귀마개도 빼고 그냥 소음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어요. 또 ;'나는 나을 것이다!', '혹시 낫지 않아도 귀마개 끼고 살면 되지, 다 괜찮다!'라는 긍정적인 생각도 매순간마다 의식적으로 하곤 했습니다.
그럼 지금은 어떨까요?
다행히, 청각 과민증은 거의 치유된 편입니다. 완치되었으면 더할나위 없었겠지만, 그래도 이정도로도 너무 감사하달까요?
저는 가끔 컨디션이 좋지 않을때만 귀가 울리곤 하는데요, 그럴 땐 조용한 곳에 들어가 상태가 좋아질때까지 기다리는 편입니다. 혹시 저와 같은 증상으로 고통받고 계신 분이 있다면 희망이 있다고, 평생 고통스럽지만은 않을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청각과민증 관리 방법
소음 피하기: 청각과민증이 있는 경우 큰 소음이 있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 관리: 명상이나 요가와 같은 스트레스 관리 활동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를 통해 신체와 뇌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청각과민증이 지나간 후로 후회하는 일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청각과민증이 오기 전에 콘서트와 뮤지컬을 마음껏 봐놓을껄 하는 후회입니다. 아무래도 큰 소음이 있으면 저는 왼쪽 귀가 바로 반응하더라구요. 그래도 영화관만큼은 포기할 수 없어서 귀마개나 무선이어폰 노캔기능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또 중요한 점은 주변에 귀의 상태에 대해 알리는 것입니다. 어떤 병이고 어떻게 걸렸는지 세세히 알리라는 뜻은 아니고요, 넌지시라도 귀가 소음에 많이 약하다는 정보를 흘리는게 좋습니다. 청각과민증은 보통 생활소음에도 크게 괴롭기 때문에, 주변에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이런 상태에서 일반인과 같은 생활을 하려고 하다보면 정말이지 몸과 마음이 힘들게 됩니다. 따라서 가까운 지인에게 귀의 상태를 알림으로써 조금이라도 소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청각과민증은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해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질환이지만, 원인과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와 관리 방법이 있습니다. 만약 일상 소음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불편함을 느낀다면,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진단을 받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각과민증이 있어도 조기 진단과 치료로 증상을 조절하며 일상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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